은행뉴스

  • home
  • 게시판
  • 은행뉴스

은행이야기

조회 수 3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알파고로 인해 인공지능이 화제를 모으면서 미래에 인공지능으로 대체 될 직업에 대한 분석이 많이 나왔다. 그중 20년 후 인공지능(AI) 로봇이 대체할 확률이 96.8%인 직업으로 '은행원'이 꼽혔다. 현재도 은행을 둘러싼 환경은 이미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몇 년 새 인터넷·모바일 뱅킹이 활성화되면서 문 닫는 은행 영업점이 갈수록 늘고 있다. 더구나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까지 코앞에 닥쳤다.

은행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그렇다면 현직 은행원들이 말하는 은행원은 어떤 직업일까? 현재 4대 은행으로 꼽히는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에 근무 중인 직원 8명(각 은행별 2명)을 심층 인터뷰 후 '은행에서 누가 인터뷰 했는지 알면 절대 안 된다'는 그들의 요청에 따라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재구성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 '진상 손님' 상대 스트레스 심해

안정적이고 대기업 수준의 연봉이라는 점에서 은행원이라는 직업의 장점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현직 은행원들은 여러가지 요소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후배가 은행원을 하겠다고 하면 말리겠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스트레스 요인 중 한 가지는 이른바 '진상 손님'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점이다. 은행은 무조건 고객에게 친절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진상 손님과 상담하는 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다른 서비스 직종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떼법'이 통하는 사회가 대한민국이다. 무조건 은행에 와서 우기는 블랙 컨슈머들이 한 둘이 아니다. 일부 직원들은 진상 손님 때문에 우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스트레스 요인은 바로 실적 압박이다. 예를 들어 3월 중순에 출시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자(ISA)는 1인당 100좌 넘게 할당이 떨어졌다. 은행들이 예대 마진으로는 수익이 나지 않아 비이자수익을 올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현직 은행원들은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실적 압박이 심하다고 말한다.

나름대로 금융전문가가 되겠다고 은행에 들어왔는데, 고객에게 이 상품이 굳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실적 압박 때문에 팔아야하는 상황에 닥쳐 고뇌에 빠진다. 

▒ 문제 많은 호봉제, 저성과자 해결책 필요

현직 은행원들은 또한 호봉제가 문제가 많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은행에 20년차 대리는 일을 안한 채 앉아서 놀고 있으면서도 연봉을 1억 원씩 받아간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일하고 싶은 의욕이 싹 사라지고는 한단다. 은행의 성장을 위해서는 월급을 축내는 저성과자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은행원이라는 자리를 박차고 나올 생각은 없다는 것이 현직 은행원들의 입장이다. 미래에는 없어질 직업이라고 해도 현재로서는 이 정도 직장이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의 경우 은행은 육아휴직을 2년까지 보장하고 육아휴직을 다녀왔다고 해서 차별하지 않기 때문에 특히나 더 은행원이라는 직장을 유지하려고 한다.

현직 은행원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되도록 오래 다니려고는 하지만, 20년 후의 자녀 혹은 현재의 후배에게 은행원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업무 스트레스를 감안하더라도 사내 복지와 안정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4대 은행으로 불리는 빅4 은행의 조직문화는 어떻게 굴러가고 있을까?

은행에 따라 조직문화와 이미지는 제각각이다. 기업정보 사이트 잡플래닛에 최근 몇 달간 올라온 각 은행 전·현직 직원들의 리뷰에 드러난 빅4은행별 특징을 살펴보자.

▒ KEB 하나은행, 실적 위주 합리주의

영업실적을 중시하는 건 어느 은행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KEB하나은행은 그중에서도 유독 '실적이 중요하다'는 표현이 리뷰마다 거의 빠짐없이 등장했다. 

실적 중시 풍토가 비판 대상인 것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영업만 잘하면 평판 쌓기가 쉽다."면서 장점으로 꼽기도 했다. 그 바탕엔 학연이나 지연이 아닌 실적에 따라 평가하는 비교적 투명한 인사관리시스템이 있다. KEB하나은행의 K지점장은 "하나은행은 전통적으로 철저하게 성과 위주로 평가하고 이를 서로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엔 조직이 커지다 보니 그런 전통이 다소 회석되기도 했고, 조금은 달라졌다는 푸념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외한은행과의 통합 이후 달라진 업무 환경에 대한 불만이 엿보였다. 실제 하나은행과 외한은행은 지난해 통합해 KEB하나은행을 출범시켰지만 아직 전산통합이 마무리되지 않아 대출 연장이나 상품 가입 등 주요 업무와 관련해 교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 KB 국민은행, 인사 적체 심한 대신 가족적 분위기

국민은행의 직원 수는 2만 836명, KEB하나·우리·신한은행이 1만 5000명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직원 규모 면에서는 단연 앞선다. 남자 직원 기준으로 평균 근속연수(21.3년) 역시 다른 은행보다 2~5년 길었다. 

다시 말하자면 국민은행엔 그만큼 오래 다닌 나이 많은 직원이 많다는 뜻이다. "인사적체가 매우 심하다", "활기가 별로 없고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리뷰에서 많이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젊은 직원들 사이에선 고연봉의 무임승차자에 대한 불만이 엿보였다.

반면 '가족 같은 화목한 분위기'를 장점으로 언급한 직원들도 있었다. 직원이 많다 보니 세대 간 갈등이 있지만 동시에 동료 간 우애도 돈독한 편이란다. 남들이 알아주는 이름난 회사에 다닌다는 점은 은행원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장점이다. 다른 은행보다 유독 국민은행 직원들이 회사의 인지도 면에서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 우리은행, 인간적·안정적이지만 문제는 인사

우리은행은 기업 리뷰에서 유독 안정적이라는 말이 많이 나왔다. 우리은행은 예금보험 공사가 최대 주주인 정부 소유의 은행이다. 주요 경영사항은 예보와 맺은 양해각서에 따라 결정한다. 이로 인해 일종의 공기업 같은 분위기와 문화가 자리잡게 됐다.

우리은행의 단점으로 꼽힌 건 인사문제였다. 실력보다 연줄로 승진 또는 발령이 결정되거나 인맥을 이용해 좋은 부서에 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주인이 없는 은행이다 보니 정치바람이 심하다는 뜻. 같은 맥락으로 "특정 부서에 지나친 특권이 주어진다"는 비판도 나왔다. 여기서 특정부서란 인사팀을 말한다. 관리를 중시하는 기업문화 때문에 인사팀의 힘이 세다는 의견이다.

▒ 신한은행, 일은 많지만 보상 확실한 리딩뱅크

잡플래닛에 올라온 신한은행 관련 리뷰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리딩뱅크'다. 2006년 조흥은행과 통합한 신한은행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금융지주 중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에 대한 직원들의 자부심을 표현한 단어가 리딩뱅크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여러 리뷰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한 건 '극심한 업무강도'이다. 실적 압박뿐 아니라 자기계발에 대한 압박도 끊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일한 만큼 충분히 보상해준다'는 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업무량이 많은 만큼 연봉도 높다는 뜻.

단점으로 꼽힌 것 중엔 '군대문화'가 있었다. 그 연장선에서 잦은 회식과 음주문화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빅4 은행은 각각의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장단점이 뚜렷한 부분이 눈에 띈다. 앞으로 20년 후에 은행이 어떻게 변할지, 은행원이라는 직종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존재할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은행의 거품도 빠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현 시점을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서 은행원은 누구나 꿈꾸는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점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2016-04-27 중앙시사매거진

COPYRIGHT ⓒ BANKZIT ALL RIGHT RESERVED.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