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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간 멤버십 회원 모집 경쟁…영업압박에 직원들 신음
떨어지는 할당에 주말도 영업…노조가 금감원에 민원내기도

금융권에 `멤버스 전쟁`이 한창이다. 사진 왼쪽은 `신한 FAN클럽` 홍보 사진. 오른쪽 위는 `위비멤버스 출범식. 오른쪽 아래는 하나금융그룹과 대만 타이신국제상업은행의 업무제휴 협약식.

금융권에 `멤버스 전쟁`이 한창이다. 사진 왼쪽은 ‘신한 FAN클럽’홍보사진. 오른쪽 위는 `위비멤버스` 출범식. 오른쪽 아래는 하나금융그룹과 대만 타이신국제상업은행의 업무제휴 협약식.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출시한 ‘하나멤버스’를 필두로 금융권에 ‘멤버십 유치 경쟁’이 뜨겁다. 최근 신한금융그룹은 ‘신한 FAN클럽’을, 우리은행은 ‘위비멤버스’를 내놓았으며, KB금융그룹도 오는 9월 ‘KB멤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런 ‘멤버스 전쟁’의 여파로 은행원들은 심각한 영업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유치전’이 다소 가라앉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멤버스 목표’가 하달된 것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멤버스 가입고객을 늘려라”는 강제 할당량 때문에 수많은 은행원들이 극심한 스트레이스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멤버쉽 프로그램은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해당 그룹사와의 거래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적립된 포인트는 카드 결제를 비롯해 예적금, 펀드, 보험료 납입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또 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으로 찾거나 제휴사 포인트와 합산해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각 금융그룹이 ‘멤버스’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고객 풀’ 확보의 의미가 크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멤버스 가입 유도를 위해 포인트를 공짜로 주는 등 여러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사실 초기에는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며 “다만 이렇게 확보된 ‘고객 풀’을 통해 향후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 금융그룹은 일단 고객을 최대한 많이 끌어들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나금융은 올해말까지 회원 수 800만명을, 신한금융과 우리은행은 각각 500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하는 현장의 은행원은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A은행 직원 D씨는 “겨우 ‘ISA 폭풍’이 가라앉으니까 이번에는 멤버스 고객 200명을 채우라는 명령이 내려왔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은행 전체가 전쟁 분위기”라면서 “일반 행원뿐 아니라 지점장, 본부장들까지 멤버스 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B은행 직원 E씨는 “지난달에 겨우 할당량을 채웠는데, 이번달 1일 새로운 할당량이 떨어졌다”며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학교 앞, 행사장, 영화관, 체육관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멤버스 가입을 부탁하고 있다”며 “이쯤 되면, 내가 은행원인지 외판원인지 분간이 안 간다”고 덧붙였다. 

C은행 직원 F씨는 “지점장이 매일매일 직원별 멤버스 가입 고객 수를 체크하고 있다”며 “주말도 없이 멤버스 영업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직원들 모두 불만이 가득하지만, 과도한 영업을 반대하던 임원이 보직해임당한 후로는 무서워서 말도 꺼낼 수 없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지나친 영업 압박에 견디다 못해 노동조합을 통해 반발하는 경우도 나온다.  하나금융은 지난달말 ‘하나멤버스’ 회원 수 500만명을 돌파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달 하나은행, 외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생명, 하나카드, 외환카드 등 하나금융 소속의 6개 노동조합은 “강압적인 ‘하나멤버스’ 목표치 할당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또 금융감독원에도 민원을 제기해 현재 금감원이 관련 사안을 조사 중이다.


세계일보 201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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