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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품이 출시될 때마다 긴장한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나왔을 때만 해도 친척이나 지인들한테 애걸복걸하는 걸로 부족해 타 은행 직원과 ‘품앗이 맞가입’을 해주는 사례도 많았다. 할당에 비례해 스트레스도 올라간다.”

한 시중은행 직원 ㄱ씨의 하소연이다. 기업 직원들이 회사 내부 문제 등을 공유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의 은행라운지에도 최근 ㄱ씨처럼 실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저금리 장기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은행들이 ISA와 계좌이동제에 이어 통합멤버십 등에 대한 고객 유치 경쟁에 뛰어들며 은행원들에 대한 실적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까지 나서 시중은행에도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압박하면서 “은행이 ‘꿈의 직장’이라는 말은 옛말”이란 자조가 나온다. 은행원들의 과도한 실적 경쟁으로 인한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피해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모바일 통합멤버십 앱을 출시하며 회원 유치를 위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일부 은행에선 ‘1인당 가입자 200명’ 식의 할당을 내려 무리한 영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말마다 교회 등 여기저기 행사를 쫓아다니며 실적을 채워야 해 외판원 노릇까지 하고 있다는 하소연이 곳곳에서 나오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은행원들이 금융상품뿐만 아니라 ‘앱’ 영업까지 해야 하는 형국이다.

은행들이 출시하는 앱마다 추천직원 사번을 입력하도록 해 과도한 경쟁을 부채질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행원들의 ‘앱 영업’ 실적이 승진과 연봉을 좌우하는 직원 핵심성과평가지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예금이나 대출 등을 위해 영업점을 찾았다가 창구 직원의 ‘읍소’에 추천번호를 입력하고 앱을 내려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 3월 출시된 ISA는 과열경쟁의 대명사로 꼽힌다. 1인 1계좌만 가입이 가능한 데다 의무가입기간이 3~5년이라 ‘장기고객’을 잡기 위한 은행권의 유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출시 전부터 제기됐던 불완전판매 우려도 현실이 됐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유치 고객(5월 말 기준) 18만7606명 가운데 65%(12만1939명)에 대한 투자성향 분석을 하지 않았다. 은행들은 ISA 판매 전 고객의 투자경험이나 원금 손실 감내 여부 등을 묻는 설문조사 형식의 투자성향 분석을 먼저 해야 하는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가입자만 늘린 것이다. 

‘1만원 넣어줄 테니 본인 명의로 가입해 달라’는 식의 판촉 활동이 곳곳에서 벌어지며 ISA 출시 후 한 달간 은행권에 개설된 계좌 중 70%가 가입액 1만원 이하의 ‘깡통계좌’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완전판매 우려가 커지자 일부 은행이 하반기부터 직원 평가에 ISA 가입 실적을 제외키로 했지만, 일부가 ISA 대신 통합멤버십 유치 실적을 포함시키며 일선 은행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금융당국이 금융공기업에 이어 시중은행에도 성과연봉제 확대 적용을 압박하고 나서면서 실적 경쟁으로 인한 불완전판매가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성과연봉제가 확대되면 영업점 창구에서도 은행원의 ‘실적’을 쌓을 수 있는 상품 판매에만 열을 올리게 될 것”이라며 “무리한 금융상품 판매는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201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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